얘들 어딘가 한국 냄새가 나(여행의 끝)

베네치아 광장과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의 야경이 멋지지만 

제대로 감상하기에는 투어버스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려 아쉽다...

저녁에는 좀 더 천천히 돌아주었으며 좋았을텐데...  

밤의 콜로세오는 한 층 운치가 있다... 

휙휙 지나가버린 캄피돌리오 광장의 계단..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 

여기는 어딘가... 

아마도 바르베리니 광장을 지나 테르미니 역 쪽으로 가는 길이었던것 같다.. 

다시 돌아온 테르미니역... 내일이면 이 풍경도 안녕이겠지.. 

보기에 꽤 오래된 듯한 트램도 한번 타볼걸 하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우리 숙소로 가는 길 

한끼 식사를 가볍게 해결해도 3-4만원이 쉽게 나오고 화장실조차 돈을 내는 곳... 

로마에서는 가격 대비 아주 좁고 침대도 작고 낡고 불편한 욕실이 있는 호텔이었지만 

그 모든 것이 이 곳이 이탈리아고, 로마라는 이유 하나로 그냥 받아들여졌던 이상한 기억... 

성질이 급하고 안좋을 것 같지만 막상 무언가를 물어보거나 말을 해보면  

우리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이탈리아 사람들.. 

하지만 보행자가 지나가면 딱딱서고 엄청 붐비지만 왠만해서는 빵빵거리지 않는 

자동차들을 보면 역시 여기는 한국이 아니고 유럽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김없이 아침이 찾아오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주 먼 길을 날아서... 

마지막 걱정거리였던 알이탈리아 항공(한때 지연이나 결항으로 유명했던) 때문에

아침 일찍 지하철 역으로 가서 레오나르도 다빈치 공항으로 가는 기차표를 끊었다. 

(이 날 드디어 가이드북에 본 대로 고장난 기차티켓 자판기들을 많이 봤다.. )

원래 9시 22분에 출발하는 기차였는데 30분이 되어서야 출발하는 바람에

가이드북이나 인터넷의 여행기에 나오는 승강장에서 표 파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아서 

표를 못 끊어서 우왕 좌왕하다가 자동 발매기에서 표를 끊어서 25분쯤 탑승하는데 성공.. 

기차는 30분 간격이라 못 탔다면 승강장에서 우두커니 또 30분을 기다렸어야 했을거다.. 

테르미니역 도착.. 나는 또 불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환승시간이 빠듯한것 같은데 탑승권을 한 장밖에 안주면 어떻하지? 

(일부 그런 경우가 있었던듯)

또 좌석이 서로 멀리 배정되면 영어로 어떻게 말해야하나? 

알이탈리아 직원은 일단 탑승 시간이 충분한 사람들은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로 발권을 권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의 예약번호는 두 군데의 키오스크에서 

반응이 조금씩 다르지만 뭔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직원이 알려준 유인 발권대에서 무사히 암스테르담 인천까지의 

항공권을 받고 짐도 붙이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서 들어왔다.. 

로마 암스테르담편이 거의 만석이었는데 

우리 옆자리만 비어서 편하게 왔다.. 

네 번의 비행 중 세 번이 늘 옆자리가 비는 행운이...  

여기 샵이 몇개 없어서 입구의 바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조금 돌아보니 더이상 볼게 없어서 우두커니 앉아 있었는데 

탑승구 확인하러 옆의 에스컬레이터로 탑승구쪽으로 내려가니 

훨씬 더 많은 가게들이 있었다

탑승구쪽 가게에서 젤라또를 파는 곳을 발견해서 마지막 젤라또를 흡입 ㅋ 

공항이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맛이 좋았다 가격만 바깥보다 좀 비쌌지만 

비싸다고 해봐야 네가지 맛에 4.5유로밖에 안되었다(밖에서는 3.5유로 정도다..) 

우리 나라에서는 한가지 맛에 3천 5백원인데.. ㅡ_ㅡㅋ 

우리나라 공항에서 어딜 봐도 대한항공 비행기가 있다면 여기는 알이탈리아가 있다.. 

공항에서 주요 관광지의 멋진 흑백 사진들을 발견!! 

트레비 분수

성 베드로 성당

판테온 입구

산탄젤로 성 

나보나 광장의 사대강 분수

유럽 전역을 시외 버스처럼 빽빽하게 운항하는 비행 스케쥴... 

환승전에 식사와 술을 마실 수 있는 식당 겸 바 무척 인기가 좋았다..

유리테이블 아래의 요리들을 보고 주문하면 접시에 담아주는 것 같다..  

콜로세움의 사진을 배경으로 분위기 있게 앉아있는 외국인 언니.. 

실제는 우리처럼 젤라또 먹고 있는거임.. ㅋ

예전 알이탈리아 비행기 모양의 도장을 하고 있는 비행기가 지나가길래 찍어봤다.. 

지겨운 대기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우리도 암스테르담으로 출발~~

이륙하고 보니 활주로 바로 옆이 바다다... 

로마에 있을 때에는 우리가 바다 근처에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파리에서 베니스 갈 때도 그랬지만 두 시간 남짓 비행에서는 간단한 음료 과자만 제공된다..

한 때는 샌드위치 같은게 나왔었다고 하던데...  

한 참을 날아가도 비행기에 운항정보가 없어서 어딘지 모르는 상황이라 

휴대폰의 GPS만 켜서 위치를 확인하니 어느새 네델란드가 가까이 있다.. 

저 아래로 네델란드의 어느 도시가 보인다... 

잘 보면 구역이 굉장히 계획적이다.. 

마치 장난감 도시처럼 보이는 건물들의 배치.. 

이 사진을 보고 처음으로 네델란드에 한 번 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암스테르담 공항 도착 직전... 

암스테르담 공항은 파란색 KLM 비행기의 천국(?) 

환승까지 한시간 반 쯤 남았다.. 게이트가 반대쪽 끝이라 열심히 가는 중... 

중간에 가게들이 많은데 충분히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런데 탑승 직전에 출발이 한 시간 연기되어 더 아까운 느낌... ㅡ_ㅡ;;; 

화훼의 왕국답게 꽃이나 씨를 파는 가게도 크게 있었고.. 

출발시간이 연기되어 그나마 가장 가까운 가게에 와서 잠시 구경 중... 

이 때 남은 돈으로 와플과자를 안 사온게 한동안 아쉬웠다.. ㅋ

기념품으로 사올만한것 중 실용적인 것은 별로 없었다.. 

중국으로 가능 비행기.. 얘는 일정에 맞춰 출발한듯... 

우리 탑승 시간은 지연... 

이 날 비행기가 안뜨고 시내 호텔 숙박권이나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 ㅡㅡㅋ 

우리 비행기는 747 콤비(화물+승객용)

드디어 출발~~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키폴 공항 안녕.. 

식전 음료로 와인을 한잔하고... 반쯤 남겨서 나중에 먹으려고 챙겨놓았는데 못먹고 도착... 

좌석도 뭔가 좀 불편하고 이번에는 옆에 다른 승객도 있어서 더 비행이 지겨웠다... ㅡ_ㅡㅋ

우리 바로 앞 줄에서 한식 메뉴가 떨어져서 그냥 먹을 수 밖에 없었던 생선요리.. 

맛은 좋았는데 먹고나서 자리가 불편해서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던 탓이었는지

컨디션이 급 안좋아져서 속도 불편해졌다.. 

어느덧 도착 한시간 반 쯤 전에 아침을 받았는데.. 

컨디션이 안 좋은 탓인지 반 정도 밖에 못먹었다. 내가 좋아하는 계란요리인데도...  

그런데 막상 아침을 먹고나서 잠이 푹 들어서 비행기가 활주로에 닿을때까지 숙면..... 

덕분에 컨디션 약간 회복...  ㅡ_ㅡ;

우리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012년 휴가는 공항철도 청사쪽에서 

불편한 속을 달래기 위한(?) 김치찌개와 함께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