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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여행(2012)

니가가라~ 남부투어 1

by 새벽강 2012. 10. 19.

유로자전거나라의 이탈리아 남부투어는 7시 정각에 출발하지만

코스 특성상 버스의 오른쪽에 자리를 잡는게 좋다고 해서 

이제야 겨우 시차 적응이 되서 새벽에 푹 잠드는데 

억지로 일어나 씻고 6시 30분에 가이드와 미팅 장소인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이 이름이 이제 슬슬 지겹지 않은가?)

분수대 앞으로 갔더니 벌써 버스 두 대와 가이드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 중에 한 대의 오른쪽 자리에 앉아서 7시 정각이 되자마자 출발~~

다른 버스 하나는 좀 더 늦게 오는 사람들을 모아서 30분 뒤에

출발한다고 한다.. 그러니까 오늘 투어에 나선 사람들이 버스 두대나 된다. 

대략 버스가 꽉 차는 40명쯤 되는 많은 인원인데 말이다.. 


가이드가 말하기를 30분 먼저 출발하는 우리는 투어 동안 뒤에 출발하는 사람들 보다는 

한 두시간 더 여유가 많다고 한다.. 역시 정시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는게 좋다  


가이드 경력이 9년째라던가 하는 류재선 차장의 개그맨 못지않는 입담을 

즐기며 버스는 씽씽 달려 중간 휴게소를 들렀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휴게소 사진이 없네... ㅋ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휴게소가 짱이다 라는 것만 알려드린다..

다만 커피는 고속도로 휴게소라도 싸고 맛있다. 

이탈리아 = 커피의 왕국으로 인식되려고 한다.. ㅋ  

지하철역도 고속도로 휴게소도 입구와 출구가 분리된 일방 통행의 나라이기도 하고 

(이건 좀 돌아가는 것 같아도 은근 효율이 좋아서 우리나라도 좀 복잡한 곳에서 시행해봤으면 좋겠다) 


어쨌거나 간단하게 화장실도 가고 휴게소 구경도하고 
전날 슈퍼에서 샀던 바나나도 하나 까먹고 다시 길을 나섰다.. 

버스에서 오른쪽 자리의 한가지 불편한 점은 중간에 출입문이 하나 더 있어서 그런지
왼쪽 자리보다 좌석 간격이 좁다.. 무릎이 앞좌석 등판에 닿을 지경이다..
(덩치큰 서양애들은 어떻게 탈까... 하고 생각해봤는데 현지 사람들은 체구가 우리랑 비슷했던듯 ) 


그렇게 한참을 달려 버스는 나폴리를 스쳐지나가고 있다.. 

시칠리아와 더불어 마피아(ㅎㄷㄷ)로 유명한 피자의 고향 나폴리... 

일정상 관광을 하지는 않고 멀리서 쳐다보기만 했다.. 

우리는 우선 나폴리의 가장자리를 지나 베수비오 화산에 오랫동안(무려 1700년 이상)

묻혀있다 발굴된 비극의 도시 폼페이 유적지를 구경하러 간다


http://ko.wikipedia.org/wiki/폼페이



폼페이에 도착해서 포르타 마리나(바다쪽으로 난 문??) 입구쪽으로 들어가 가이드 투어를 시작했다.. 

관광객이 볼 수 있는 구역은 전체 복원된 지역의 매우 일부지역이라고 한다. 

우리는 오후에 다른 일정이 있는 단체 관광이라 

그것마저도 아주 일부만 보고 간것 같아서 좀 아쉬웠다.



당시에도 마차길과 인도를 구분하고 밤에 달빛 별빛을 받아 길을 표시할 수 있도록 

반짝이는 흰 돌을 군데군데 꽂아놓았다.. 보는 내내 2000년 전의 폐허라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잘 만들어진 도시같다.. 



포로(광장) 근처 남쪽(?)의 바실리카 유적에 들어와서 그늘 아래에서 대략적인 설명을 듣고 있다.

지금은 바실리카가 성당을 칭할 때 사용되는데 이 시절에는 사람들이 

모여서 활동할 수 있는 천정이 있는 큰 건물을 칭했다고 하고 

돈 많은 지도층이 일반 시민들을 위해 기부금을 모아 만들고 

자기 이름이나 가문의 이름을 세겨놓았다고 한다.  




주로 관광 중심부는 포로 주변의 유적이다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에서 B 구역(아래쪽 왼쪽)이 바실리카이다.. 

그 왼쪽의 길로 우리들이 들어왔던 포르타 마리나 입구가 있다. 

중앙 위쪽이 제우스 신전 (쥬피터 신전) 




단체 관람시 의무적으로 동반해야 한다는 현지가이드 아저씨.. 

그냥 여기 법으로 정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이드비만 축내는 것 아닌가 했는데

이 아저씨가 우리 가이드에게 마침 오늘 오전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공중 목욕탕부터 보러 가자고 했다고 한다. (한국 가이드의 괜한 공치사일수도 있으나..)

목욕탕이 매우 인기있는 관람구역이라고 한다..

   



그래서 서둘러 목욕탕을 보러 간다.. 중간 중간에 다른 한국 단체 관광객도 보이고 

다른 외국 단체 관광객이나 오디오 가이드를 들고 돌아다니는 개별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폼페이 폐허 내의 거의 유일한 인공(?) 건물 매점.. ㅋ

몇개의 섹터로 나눠서 발굴작업이 이루어져 군데군데 지역을 나누는

로마숫자 표시가 저렇게 붙어있다..  


목욕탕 입구에 도착해서 설명을 듣고 있다.. 문턱에 서 있는 사람이 가이드씨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면 건물의 숫자로 설명을 들을 수 있는데 한국어는 없는 것 같았다. 



목욕탕 앞의 정원... 


여기는 목욕탕의 입구 정도로 탈의실이라고 볼 수 있다. 



저 구멍에 나무로 옷걸이를 걸었으리라고 추정한다고 한다.. 



돈 많은 사람들은 돈을 따로 지불하고 저 벽체 조각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에 

옷이나 소지품을 보관 했다고 한다. 

짐도 지키고 때도 밀어주는 사람도 있었다니...




이렇게 벽체를 이중으로 만들어 열기를 공급하여 목욕탕(사우나?)을 데웠다고 하니 

요즘에 보기에도 꽤나 과학적으로 잘 만들어져있다..  



목욕탕을 구경하고 나오는 방향에 바같은 공간이라고 한다.. 

요즘도 목욕하면 바나나 우유 먹듯이 당시에도 비슷했나보다 ㅋ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나가려고 할때 꽤 많은 사람들이 목욕탕을 보러 왔다.. 

저 길 멀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있었고 우리는 이제 제우스신전으로 

가는 거리를 따라가면서 설명을 들었다. 




중간에 시장건물 같은 곳에 남아있던 벽화.. 

잘 살펴보면 여러가지 물건을 파는 그림들이 있었다. 

각 코너의 취급 상품을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도 

알기 쉽게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다시 포로(중앙광장 정도)로 돌아와서 제우스(쥬피터) 신전 



뒤로 좀 가면 이렇게 제우스의 두상이 보인다.. 



점점 많아지는 관광객들 여기가 포로(Foro, 광장)다.. 

아까 목욕탕도 포로욕탕이라고 불리는 것 같기도 하다 

온라인에서 폼페이를 치면 나오는 사진들로 봐서 한때는 여기에 잔디밭이 있었던것 같은데 

사람들이 많이 와서 그런지 보존상태가 좋지 못하다.. 오른쪽에 약간 잔디밭이 남아 있다. 

최근에 사람과 자연환경에 의해 훼손이 심해져서 관람 지역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하기도 했다. 

 


선글라스 낀 자전거나라의 류재선 가이드는 정말 열심히 설명 중.. 

출발해서 도착하는 순간까지 한 순간도 쉬지 않았다

포지타노의 자유시간과 돌아오는 버스의 한시간을 빼고.. 

사실 그 때에도 뭔가 정리를 하는 등 일을 하고 있었다

전날 바티칸에서 만난 어느 가이드와는 너무 대조가 되었다. ㅋ 

 


검은 화산재 바닥이었는데 사진으로는 그냥 보통 모래처럼 보인다.. 



우왕 몰려오는 관광객들의 행렬... 2-30명 단위의 팀별로 번호판이 있었는데 50번까지 봤다(무려 50팀?).. 

가이드 말로는 유람선에서 내린 단체 관광객들 같다고 했던것 같다..  



상당히 많은 구역이 이렇게 들어가지 못하게 막혀있다..



아직도 제 역할을 할 것 같은 수도가.. 

사람들이 손을 많이 짚었던 모서리 부분의 돌이 닳아있다.. 



이제 슬슬 폼페이 투어를 마무리하고 출구 직전의 삼각광장(?)에서 

투어여행사에서 제공해주는 한식(비슷한?) 도시락을 먹었다.. 

하지만 그냥 여기저기 흩어져서 아무렇게나 앉아서 먹어야해서 

생각했던 것만큼 아름다운 모습은 아니었다.. 

유적지에서 이렇게 밥을 먹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른 구역과 달리

광장 여기저기 쓰레기통이 많았고 외국인들도 앉아서 샌드위치 같은 것을 먹고 있었다. 

(여행사에서 어련히 알아서 했을까마는..)

그래도 집을 떠난지 좀 되었다고 쌀밥이 괜히 반가웠다.. 


출구쪽으로 내려가는 길 

길이 포로를 기준으로 좌우로 경사가 약간 있다. 

당시의 상하수 시설을 위해서 배수를 고려해서 이렇게 지어졌다고 하고

밤에 가정의 오물을 내보낼때 물을 많이 흘려보내서 

경사진 도로를 따라 물이 내려가면서 오물을 청소할 정도로 잘 만들어진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식사하고나서 옆쪽의 극장은 대충 보고 출구로..

따로 찍은 극장 사진이 없다.. 극장은 대부분 복원된 것이고 얼마되지 않는 

흰색 돌로 된 부분이 당시의 유적이라고 했다 

(바닥을 제외하고 당시의 유적이 차지하는 부분은 겨우 10~20%정도 될듯) 

 


저쪽 지붕있는 복도 중간이 출구(우리가 들어온 반대쪽의 입구 역할도 한다)



우리가 들어간 방향은 지도에서 아래쪽 왼쪽의 입구였고 

유적지 관람 후 나온 방향은 빨간 점이 찍혀있는 오른쪽 아래였다..



폼페이 유적 안녕~~



폼페이를 나와서 소렌토 방향으로 가기위해 다시 나폴리 옆을 지나간다.. 



소렌토를 향해 나폴리 옆으로 다시 지나갈때 왼쪽 머리 보이는 산이 

폼페이를 1700년의 시간 동안 완전히 덮어버린 베수비오 화산.. 

분류상은 휴화산인것 같은데 최근까지 활동한 적이 있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멀리 보이는 베수비오 산과 나폴리를 

그래도 찍어보겠다고 겁나 사진 찍었는데.. 

전경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 딱 내려줬다.. 왠지 허무하다.. ㅋ



나폴리가 보이는 전망대인데 먹구름이 군데군데 보인다... 

이탈리아 갈 때 우산이며 비옷을 다 챙겨가고 맑은 날에도 우산 하나는 들고 다녔는데 

하필 이날은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다... 아침에 너무 서둘렀더니.. ㅡㅡㅋ

같이 갔던 다른 일행들은 저마다 사진찍기에 바쁘다.. 

신혼부부이거나 미혼의 젊은 커플들 그리고 여자분들끼리 온 일행들(딸과 엄마도).. 

우리같은 중년부부는 없었던듯.. 가이드가 왜 우리는 사진 안찍냐며... ㅡ_ㅡㅋ



결국 소렌토로 가는데 빗방울이 툭툭 떨어진다.. 

하지만 다행히 대체로 날씨는 좋았다.. 

포지타노에서 살레르모로 가는 배를 타려고 하기 직전까지는..



앞으로 보이는 곳이 소렌토라고 한다..

 돌아오라 소렌토로라는 노래를 틀어주는 가이드의 센스.. 

못사는 동네라 젊은이들이 많이 떠나갔는데 그것에 대한 노래라는 설명.. 

그리고 처음에는 남부지방 고유언어로 불려졌다고 했던듯(남부는 중북부와 말이 잘 안통한다고.. ㅡㅡㅋ)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관람포인트에는 전망대가 여러군데 있었다.

아마도 이곳을 지나가는 많은 관광객들을 고려해서 만들어진듯하다 




소렌토 전경..  

신기하게도 해안이 별로 없고 바닷가에 접한 부분이 저렇게 절벽처럼 딱 잘린 형태의 땅이다..



사진에서는 잘 안보이지만 바닷물이 매우 맑아서 이 높은 곳에서도 바닥이 보일 정도였다.



가이드 말로 이탈리아 사람들은(로마보다 북쪽지방) 남부 사람들이 

오토바이에 네다섯명씩 타고 다닌다는 편견이 있다고 하던데(가난하다는 뜻인듯..) 

정말 길에 오토바이가 자주 보이고 둘씩 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버스 기사아저씨 옆의 오리 인형이 웃기다.. ㅋ 

저 오리는 저 자리에서 얼마나 많이 돌아다녔을까




아말피 해안의 포지타노 가는 이정표가 드디어 보인다..  

포지타노, 아말피, 소렌토 순으로 붙어있고 

그 왼쪽에 엄청난 숫자의 식당 호텔 등을 안내하는 이정표... ㅡ_ㅡ;;;



앞 사진도 그랬지만 이렇게 뒤에 탄 사람이 옆으로 얼굴을 내밀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ㅋㅋ 

그래도 다들 예외없이 헬멧을 쓰고 다닌다..



버스는 쉼없이 포지타노를 향해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간다.. 

저 멀리 보이는 마을 왼편으로(언덕에 가려진 곳에서 아마도 사진 왼쪽 바깥정도??) 

우리의 목적지 포지타노가 있다..



다행히 다시 밝아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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