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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컴퓨터, 전자제품

LG 톤플러스 HBS-1100, HBS-810 사용 소감

by 새벽강 2017. 3. 13.

수년째 지옥의 출퇴근 지하철에서 유선 이어폰의 불편함을 경험하던 나날이었는데 

최근에 급격하게 보급율이 올라가면서 품질은 좋아지며 가격은 많이 내려가고 

또 제품의 종류도 다양해진 블루투스 이어폰을 샀다.


사실 처음 고려한 것은 넥밴드형은 아니었으나

매일 충전하는 부담보다는 아저씨처럼 보이는게 더 나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

어차피 아저씨니까... 


그래도 나 같은 쫌생이에게 10만원 넘는 이어폰은 좀 부담이라

엘지 톤플러스 중 최근에 나온 HBS-810 으로 구입해서 잘 사용하고 있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대략 7만원 정도였던것 같다

 

구입 전 고려사항은 아래와 같았다

(1) 배터리 사용 시간이 최소 3일(6시간)은 갈것.. 

(2) 그래도 줄이 축 처지는 것은 싫음(줄감기 방식 또는 아예 넥밴드 아닌것)

(3) 가능하면 저렴할 것 (7만원도 큰마음 먹은 것임)

(4) 음질도 괜찮을 것 (하지만 나는 막귀다..)

(5) 불량 발생 경우를 대비한 믿을만한 브랜드


이걸 종합하면 자연스럽게 톤플러스로 결론이 났다.

아니 톤플러스로 결론을 내고 내가 이유를 쥐어짜서 맞춘 것인지도... 

 


대략 2달 정도 사용한 이후의 개인적인 톤플러스 HBS-810 의 장점과 단점은

먼저 단점

(1) 좀 약간 없어보이는 디자인(아저씨니까 괜찮다... 나는 괜찮다... ㅠ_ㅠ)

(2) 이어폰 줄이 너무 가늘어 보인다(내구성 걱정)

(3) 줄을 감는 방식이 당겼다 놓는 방식(내구성 걱정, 더 상위 기종은 줄감기 버튼이 있음)

(4) 개불편한 이어캡(실리콘 폼인가 뭔가로 채워져 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큰 단점) 

    - 이어캡 뒤쪽이 스폰지 같은 것으로 매꿔져있어서 착용감이 좋지 않고 소리가 새어나간다

      아무리 잘 끼워도 조금 움직이다 보면 자꾸 빠지게 될 것이다.. 이거 설계한 사람 누구야??? 응??


장점은

(1) 엄청 가볍고(ㅡㅡ)b  착용감이 편하다. 사실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광화문 교보에서 시착해본 넥밴드형 블루투스 이어폰들의 비교 시험 결과 

     이 제품처럼 목 뒤가 가늘게 된 제품이 착용감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2) 적절한 음질(HBS-1100으로 갈아타기 전까지는)

(3) 오래가는 배터리, 생각보다 빠른 충전

(4) 급하게 지하철 환승하려고 이어폰을 낀 상태로 뛰어갈 때 이어폰이 빠지는 경우가 없어짐 

     (이어폰캡을 다른 것으로 바꿨을 때의 이야기다..  ㅡㅡㅋ)


참고로 나는 톤플러스 이어폰을 캐쥬얼 셔츠 카라(collar)의 바깥쪽으로 착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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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는 사실 여기에서 끝이나야 했는데.........................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미국의 woot.com 에서 현재까지의 최상급 기종인 HBS-1100를

저렴한 가격에 판다고 해서 가 봤더니 왠지 불안하게 포장도 없는 번들이었다

가뜩이나 엘지 블투 이어폰이 인기가 좋아지면서 모사품이 넘쳐난다던데... 

하지만 먼저 주문해서 수령한 사람들의 후기를 본 후 정신차려 보니 이미 결재완료.... 

(악마처럼 아마존 계정과 바로 연동이 된다... ㅡ_ㅡㅋ  )


 

받고보니 확실히 HBS-810에 비해서는 멋진 디자인이다. 

다만 HBS-1100은 좀 더 무게감이 느껴지고 부피도 크며 목 뒤쪽 밴드가 

상대적으로 굵어서 목을 움직여보면 확실히 뭔가 걸쳐져 있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두 제품을 같이 두면 오징어가 되어버리는 HBS-810  ㅠ_ㅠ

 


그리고 줄을 감을 때 HSB-1100은 목 안쪽으로 줄감는 버튼이 있고 

HBS-810은 살짝 당겼다가 힘을 빼면서 감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어폰 줄이 다른 제품들 보다 매우 얇기 때문에 두 모델 모두 

이어폰 줄을 감을 때 살살 감기도록 주의하지 않으면 금방 고장 날 것 같아 좀 불안하다.  

1100의 버튼을 눌러서 줄을 감는 방식도 뭔가 감기는 느낌이 깔끔하지는 않다... 


HBS-1100은 하만카돈 인증이고 HBS-810은 JBL 표시가 있으며(알고보니 같은 계열 회사라고...) 

음질은 더 고급(비싼)제품인 HBS-1100이 당연히 좋은 것 같다. 

그리고 HBS-810은 on/off 될 때를 제외하면 음장모드 전환 등에 삡! 하는 비프음이 

많이 사용되는데 HBS-1100은 설정을 바꿀 때 영어음성 안내가 더 많이 나온다.

 

HBS-1100의 음성 안내는 배대지를 통해 받았을 때에는 영어였으나(미국용 제품이라 그런듯) 

스마트폰에 톤플러스 앱을 설치한 다음 한국어로 변경 가능했다

그러나 일부 설정 안내에서는 영어음성만 나오는 것 같다.


HBS-810은 페어링 한 다음 톤플러스앱에서 언어를 변경하는 옵션이 나오지 않는다

저가형이라 그런지 여러 언어를 지원하지는 않는 것 같다. 


음질 설정(음장효과?)은 두 모델 모두 세가지이며 두 기기 모두 기본 설정은 저음강화 상태이다 

플레이 버튼을 연속 두 번 짧게 누르면 변경된다(HBS-1100은 안내가 나오고 HBS-810은 삐 소리만 남)

HBS-1100은 저음강화-->톤플래티넘(뉴트럴+이퀄 약간)-->고음강화-->반복됨


HBS-810도 비슷한 설정의 반복인데(저음-균형-고음) 각 모드간 차이는 좀 더 적게 느껴지고 

그 동안은 분명히 어느 정도 음질에도 만족하였는데 HBS-1100을 몇 일 사용해보고 난 이후에는 

HBS-810의 소리는 약간 답답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ㅡ_ㅡ;; 


HBS-1100의 음장효과를 비교하던 중 톤플래티넘이라는 뉴트럴에 해당하는 것이 듣기에 좋길래 

HBS-810도 다시 테스트 해보니 초기 상태인 저음강화보다는 뉴트럴 설정일 때 

훨씬 음악 소리가 선명하고 잘 들린다. 왜 그 동안은 못 느꼈던 것일까... 

저음강화시 쓸데없이 붕붕거리는 느낌 대신 전체적으로 더 음악의 해상도(?)가 좋아진 느낌이다

사람들 마다 주로 듣는 음악의 장르에 따라 선호하는 설정은 다를 것 같다


HBS-810의 이어캡이 너무 불편해서 그 동안은 사이즈가 안맞는 

소니 저가 이어폰의 중간 사이즈 이어캡을 억지로 끼워서 사용했는데 훨씬 편했다. 

최근에 망하면 버리지 하는 심정으로 HBS-810의 번들 이어캡을 억지로 뒤집어서 

손톱으로 스폰지 같은 실리콘 폼 충전재를 살살 뜯어내고 나니(이어캡 외부 고무가 찢어지지 않게 주의) 

훨씬 착용감도 좋고 소리가 새지 않아 음질도 좋아졌다.. 

엔지니어들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내 귀만 이상한 것일까?)

 

참고로 HBS-1100과 HBS-810의 이어캡 홀의 지름이 다르다(810 쪽이 지름이 더 큼) 

억지로 끼면 들어갈 것 같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서비스 센터에서 

개선된 HSB-810 이어캡(실리콘 폼 없는)을 팔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만원 지하철에서 사람들에 끼어 있을때 가끔 블루투스 이어폰의 소리가 

툭툭 끊어지는데 느낌만으로는 woot 에서 산 HBS-1100 벌크 제품이 국내에서 구매한 

HBS-810에 비해서 더 잘 끊어지는 것 같다.(정확한 비교는 아님)

내 넥서스5X의 경우 수화부 부분을 손으로 감싸쥐고 힘을 꽉주면 비슷한 상태를

재현할 수 있다. 압력 때문에 블루투스 안테나 접점이 불안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온라인에서 검색해 보면 HBS-1100 출시 초기에 블루투스 끊어지는 문제가 있어서 

교환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하던데 그런 초기 제품을 모아서 woot에서 저렴하게 

판매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일상적인 경우에는 사용하는데 큰 문제가 없고 톤플러스앱으로 언어 설정도 변경되고

제품의 마감이나 시리얼 넘버, 제조국 표시도 정상으로 보인다. 

HSB-1100을 몇 일 사용해본 후 결국 HBS-810은 박스로 들어갔다.. ㅡㅡㅋ



혹시 검색엔진 등을 통하여 이 페이지를 방문한 분들에게 이런 횡설수설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으나

이 글은 순전히 개인적인 것으로 대다수 사용자의 의견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꼭 말하고 싶다.

(그래도 HBS-810의 실리콘 폼 이어캡은 이라는..... ㅡㅡ;)




3/22 추가) 

평소에 전화를 자주 하거나 받지 않아서 잘 몰랐는데 woot에서 산 벌크 HBS-1100은

수신된 전화 통화 중에 블루투스 접속이 자주 끊어졌다. (폰과의 거리가 50cm~1m 이내)

지하철이나 집에서는 괜찮은것 같고 유독 사무실에서만 그런 것 같은데 

이 벌크 이어폰이 불량일수도 있고, 내 스마트폰의 문제일수도 있고, 

또 사무실 환경상 주위에 블루투스 장치가 너무 많아 간섭이 생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음악을 들을때는 문제가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통화를 위해서 스마트폰의 

전파가 세어지면 발생하는 현상으로 보인다.

HBS-810으로도 비교가 필요할것 같은데 귀차니즘 때문에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