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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2007)

스위스 융프라우요흐와 짧은 하이킹 (유럽여행 6일차)

by 새벽강 2007. 7. 16.

아직도 시차 때문인지 아침 6시만 되면 눈이 떠집니다..

벨리호스텔의 도미토리를 쓰기 때문에 딴에는 조심해서 속옷을 챙겨서

(하지만 비닐이 바스락 거려서 외국인 친구들 엄청 성가셨을겁니다... ㅡ_ㅡ;;;)

나와서 샤워를 하고 아침일찍 라우터브루넨 산책을 합니다..

우리가 묶은 호스텔 전경입니다. 이른 아침이라 조용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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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기차가 지나가는 듯한 소리에 일어났는데 역시나 벨리호스텔 뒤쪽으로

라우터브루넨역에서 벤겐을 거쳐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가는 산악열차 선로가 있습니다..

저 멀리 이른 아침에 노란색 산악열차가 내려오네요...

산악열차는 가파른 길을 오르기 위해서 두개의 선로 가운데 톱니바퀴를 위한 선로가

하나 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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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호스텔 앞에서 쳐다본 전경입니다. 저 멀리 구름사이로 눈덮인 높은 산이 보입니다.

집사람이 묶었던 방 창문으로는 오른쪽에 보이는 폭포가 바로 보입니다.

밤에는 폭포에 조명을 켜 두어서 어두워져도 폭포는 잘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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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이 일어나 아침을 먹을때까지는 시간이 좀 있는듯 해서 산책을 가봅니다.

숙소에서 왼쪽으로 (라우터브루넨역 반대쪽으로) 걸어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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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내려오던 열차가 이제 거의 다 내려왔네요.. 톱니로 가는 열차라서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편이고 또 단선이라 상행선과 하행선의 교차를 위해서 역이나 임시 교차지점에서

몇분정도 멈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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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교회당 앞을 지나서 폭포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니 작은 묘지가 나옵니다.

운명을 달리한 사람들이 묻힌 슬픈 장소인데 이상하게 아름답게 보입니다..

하지만 역시 조금 마음이 안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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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숙소로 내려와서 알프레드 아저씨에게 아침을 사 먹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그나마 잘 먹었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맛이 별로 없네요

먹다가 한입정도 남기고 말았습니다만.. 구름이 조금 더 개어서

식당, 취사실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말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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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시간표를 확인하니 9시 20분쯤에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올라가는

기차가 있습니다.. (융프라우 기차를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갈아탑니다)

서둘러 나와서 라우터 브루넨역으로 가다가 뒤로 돌아보니 아까 식당창문으로

보이는 풍경이 한층 더 맑은 하늘이 되었습니다.. 융프라우요흐 정상의 날씨가

안좋을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정도면 역에서 따로 정상의 날씨를

확인할 필요가 없을것 같습니다...

지난 이틀은 날씨가 안좋았다는데 겨우 하루의 여유가 있는 우리 일행은

운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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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출력한 한글로된 쿠폰 3장을 보여주니 다른 말 필요없이 바로

가위로 아래쪽 할인쿠폰은 잘라서 돌려주고 컵라면을 먹을수 있는 쿠폰이 붙어있는

125 스위스 프랑짜리 표 3장을 줍니다.. 융프라우요흐 가는 요금이 10만원이 넘습니다..

아주 비싸다고 생각되지만 언제 또 한번 가보겠습니까? 하면서 기차에 탔습니다...

(정상운임은 175 스위스 프랑이라고 합니다... 엄청 비쌉니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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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터브루넨을 출발한 기차는 생각보다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벌써 마을이 저 아래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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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아마도 벤겐역인것 같습니다... 철길 사이에 톱니바퀴 선로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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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겐역에서 어디론가(?) 가는 케이블카..

방향으로 짐작하기에는 아마도 그린델발트 방면의 어느곳으로 가는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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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클라이네 샤이덱역으로 갑니다.. 생각보다 한참 걸렸지만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약간 늦게 기차를 타서 통로에 임시좌석을 펼쳐서 앉아서 가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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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가 클라이네 샤이덱역에 다 와갑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붉은색 기차들이(여러종류)

융프라우요흐 정상으로 가는 기차입니다.. 한 열차는 두칸이나 세칸으로만 되어있고

관광객이 많으면 바로 이어서 두개의 열차가 같이 운행하기도 합니다

(라우터브루넨-클라이네샤이덱 구간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두개의 열차중 하나는 단체손님에게 예약이 되어있고 다른 하나는 꽉차서

15분을 기다려 다음 열차를 타야한다고 합니다.. (서서 가는 손님들도 엄청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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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서 내려서 다음 열차가 올때 까지 커피를 마시러 왔습니다..

기차는 사진의 중간에 보이는 콘크리트 건물(화장실임) 근처에 정차합니다..

그 뒤쪽으로는 라우터 브루넨에서 올라오는 열차와 그린델발트 방면에서

올라오는 열차가 멈춰서는 선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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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잔하고 기차를 탔는데 앉을 자리를 잡을수 있었던것이 참 운이 좋은편이었습니다..

기차는 금방 입석까지 꽉 차버리더군요.. 아주 높은 산 속을 깍아서 만든

터널을 경사지게 계속 올라가는데 중간 중간에 화장실과 대피할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두번인가 세번 정차를 하고 가는데 (이때 상행, 하행이 지나치기도 하고)

사람이 너무 많으니 내려서 바깥구경을 할 엄두를 못냅니다..

이렇게 천천히 올라가는데도 귀에서 기압의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비행기를 탄것처럼 귀 안이 멍멍해지는 느낌이 많이 납니다..

이 느낌은 내려올때 한층 심해져서 하이킹을 할때 한참동안 왼쪽귀는

물에 잠긴듯한 느낌이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옆에 우리나라사람 가족이 탔는데 엄마와 어린 딸아이는 저희들 옆에 앉고

아들과 아빠는 저 안쪽에 서서 가는것 같습니다..

동굴 속에 들어오니 여자아이가 엄마를 자꾸 보채길래 위에서 먹으려고

라우터브루넨에서 사온 초콜렛바를 조금 잘라주니 맛있게 잘 먹습니다...  ^^;


어느덧 융프라우요흐 지하터널안의 역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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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를 따라서 전망대쪽으로 가면 처음에 얼음궁전(?)이 나옵니다..

그렇게 구석구석 보고싶지는 않아서 지나가면서 보이는 조각이나 풍경만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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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서 문이 딱 열리는데 저도 모르게 "우와~" 하는 소리가

납니다... 창밖으로 바로 융프라우요흐의 설경이 펼쳐져있습니다..

거기다가 날씨는 정말 푸르다고만 하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맑게 개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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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전망대 바깥으로 나가는 출구가 있습니다.. 우리도 사람들을 따라서 나갔는데

바로 영하의 매서운 바람이 몰아쳐옵니다... 흐미..

섭씨는 제 말을 무시하고 옷을 따뜻하게 챙겨입고 오지 않아서 엄청 추워합니다. 나중에

다시 들어와서 바람이 잘 안통하는 제 윈드브레이커와 섭씨가 입고있는 콜롬비아 면 후드티를

바꿔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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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다섯개의 사진은 파노라마처럼 보이게하려고 두장 또는 세장을 붙인 사진입니다.

사진을 크게 보시려면 클릭하시면 됩니다...

카메라는 광각이라고 해도 좁은 부분만 촬영할 수 있지만

사람의 눈으로는 이렇게(이것보다) 멋진 풍경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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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들은 카메라의 촬상소자가 빛을 비교적 냉정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실제 사람눈으로 선글라스를 벗고 세상을 보면 아래 사진처럼 눈부신 풍경입니다...

하지만 하늘은 또 짙고 푸른 파란색으로 보여서 사진으로 감히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왼쪽 뒤쪽으로는 스핑크스 전망대가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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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바꿔입고 다시 나간 섭씨.. 이제 좀 안추워하는군요...

스위스 깃발이 있는 곳에서 한컷~ 옷과 선글라스 때문에 얼굴이 완전히 가리는군요... ^^;;

클라이네 샤이덱에서 융프라우요흐 올라오는 기차안에서 섭씨가 입고 온

바지가 짧아서 혹시나 해서 베낭에 넣어온 대한항공에서 나눠준 취침용 양말을

뜯어서 다리토시를 만들어줬습니다... 그래도 아주 보기 흉하지는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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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와서 카페에서 컵라면 쿠폰으로 작은 컵라면 3개를 받아서 위쪽 셀프 식당에서

요리를 두개 더 사서 점심을 먹습니다...

하지만 요리 가져오는 동안 컵라면이 퉁퉁불어버리는 대 참사가...  ㅠ_ㅠ

점심을 먹기 전까지는 '고산증이 있다고 하던데 괜찮네?' 하고 방심하고 있었는데

밥을 먹자마자 바로 졸음이 쏟아지고 머리가 약간 지끈거리는군요...

맥주 딱 한모금 한게 화근이었을까요?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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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입니다..  커피를 사왔는데도 정신이 안돌아옵니다... ㅡ_ㅡ;;;

앉아 있을수록 힘들것 같아서 커피를 다 마시지도 못하고 서둘러서

남은 구경을 하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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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고 스핑크스 전망대로 올라왔습니다...

아까 식당이 있는 블럭의 바깥 전망대에서 뒤쪽으로 멀리 보이던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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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아래쪽에 사람들이 융프라우 능선쪽으로 나가서 놀고있네요

스핑크스 전망대 올라오는 엘리베이터있는 곳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이 있는것 같았는데

내려갈때 하이킹도 해야하기때문에 저곳은 못가보고 그냥 내려왔습니다..

아쉬운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금방가는데다가 점심먹고나서는

영 기력이 없습니다... 스핑크스 전망대에 올라오니 기차에서 옆에 앉아서 왔던

그 가족들(엄마와 애기들)도 쓰러져있습니다...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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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니 마침 시간이 딱 맞습니다

기차를 놓칠까봐 서둘러서 거의 달려가다시피합니다...

고산증때문에 뛰면 안된다는 주의사항이 있다고 하던데...  ㅡ_ㅡ;;

저희들이 조금 일찍 내려가는 편인지 내려가는 기차는 사람이 별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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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터널을 빠져나왔는데 하늘 풍경이 사뭇 다릅니다.. 여기는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네요

저 위쪽에서는 아마도 구름 위쪽의 하늘을 보고 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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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네 샤이덱 역에 다시 내려왔는데 귀가 멍멍하고 말이 잘 안들립니다... ㅡ_ㅡ;;

철길 건너면 정면으로 멀리 보이는 길이 벤겐쪽으로 가는 길입니다...

우리는 저 길을 따라서 하이킹을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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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내려오다 뒤를 돌아보니 눈덮힌 이름모를 산이 뒤쪽에 버티고 서 있네요

아래쪽은 푸른 초원에 들꽃들이 가득한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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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킹길을 따라서 다운힐 바이크를 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재미도 있어보이고 또 조금 위험해보이기도 하고...

가다가 조금 힘들만한 위치나 풍경이 좋은 곳에는 벤치가 하나씩 놓여있어서

사람들이 잠깐씩 쉬어갈수 있도록 해 놓았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벤겐이 저 멀리 보일만한 위치에 도착하니 저 멀리서

딸랑딸랑하는 종소리 같은것이 납니다... 한참을 궁금해하면서 내려가니

해답이 보이는군요.. 바로 소때들이었던겁니다... 소의 목에 커다란 종들이 하나씩

달려있고 소를 모는 개와 목동이 보입니다... 재미있는 광경에 멈추어서서 구경하고

사진도 찍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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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의 목에는 커다란 종이 달려있습니다..

"저러면 목디스크 안걸릴까? 힘들겠다.."라는 생각을 잠깐 했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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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뒤에 말타고 오는 여자 목동과 양치는 개(개는 소에 가려서 안나왔습니다.. ㅡㅡ;;)가

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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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길을 따라 벤겐으로 내려오는데 이제 완전히 초원지대입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어쩐지 외로운듯 보이기도 하는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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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우터브루넨에서 클라이네 샤이덱으로 올라가는 기차가 보입니다..

이제 시계가 늦은 오후로 가고있어서 기차에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많이 올라간 사람들을 다시 싣고 내려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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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벤겐이 보입니다..  하지만 화장실에 가고싶어졌다는 비상사태 발생... ㅡ_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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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으로 들어가야 하나(?)하고 갈등하다가 조금 참고 더 내려오니

마침 곤돌라 타는 곳(운행하지 않는)과 아래 사진의 휴게소(레스토랑)같은 곳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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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무인역이 하나 보입니다... 가보니 화장실이 있습니다.. 앗싸~~ 빙고~~

무인 화장실이라 물도 안나오는데 예상외로 깨끗하고 냄새도 별로 안나네요

거기다 손을 닦을수 있는 물티슈도 준비되어있습니다...

화장실을 나오니 왠 고양이가 울면서 놀아달라고 다가옵니다..

몇번 쓰다듬다가 유럽에 빈대나 이가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얼른 그만뒀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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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사람을 잘 따라서 졸졸 따라다니다가 안놀아줬더니 삐졌는지

벤치 그늘에 않아서 혼자 바닥을 긁고 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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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쯤 부터 섭씨가 무릎이 좀 아프다는데 (완전 내리막 일색이라 무릎에 무리가 갈만하다는)

어떤 아저씨와 좀전에 본 휴게소에서 아가씨가 무인역 제일 앞쪽에 가서 서있습니다..

제가 가서 혹시 여기 서 있으면 기차가 서느냐?고 물어보니 YES 라고 하네요~

앗싸~~ 조쿠나 하면서 휴게소 테이블에 앉아있는 섭씨와 처형에게 이야기하러 가는데

허걱 기차의 톱니소리가 들립니다.... 섭씨에게 가기도 전에 기차가 들어오는게 보입니다

소리를 막 질러서 부른다음 뒤를 돌아서 기차를 잡으러 막 뛰어갑니다...

섭씨와 처형도 뛰어오고해서 겨우 기차를 탔습니다...

내려가는 길에 기차를 향해서 두번이나 달렸습니다... ㅡ_ㅡ;

여튼 편안하게 라우터브루넨까지 잘 내려와서 내일 아침먹을 장을 보러 인터라켄으로 갑니다..

가는 길에 우리가 산 표를 살펴보니 인터라켄-융프라우요흐 왕복표더군요...

그런데 여행정보 사이트에는 일단 인터라켄으로 내려가면 다시 라우터브루넨 올라갈때는

표를 새로 끊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내려가는 기차안에서 혹시나 이 표로 그냥

라우터브루넨으로 되돌아올 수 있는지 물어보니 기차표에 펀칭된 것을 살펴보더니 OK랍니다

앗싸~~ 아마도 구간별로 사용했음을 표시하는 위치가 정해져있는거 같습니다..

여자검표원은 친절하게도 우리표 3장의 뒤에 라우터브루넨으로부터 여정이 시작되었음을

적어주고 자기 사인을 해 줍니다.. 혹시 안된다고 하면 보여주라고 하면서...


친절한 검표원이야기와 함께 우리의 유럽여행 6일째도 지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