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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여행_2(2014)

방콕에 다시 갈 줄이야 1

by 새벽강 2015. 1. 3.

원래는 1월 말에 유럽으로 가 볼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회사일의 일정을 보아하니 불가능한 상황이라 급 결정한 방콕 휴가.. 

어떻게 보면 복에 겨운 말이겠지만 나를 포함해서 타의로 일에 묻혀사는 한국 사람들은 참 불쌍하다

법으로 보장된 휴가를 제대로 쓸 틈도 없이 서로가 서로를 갈구는 악순환의 연속인 근로 환경이 딱하기만 하다... 

각설하고

이미 두 번이나 태국을 다녀와서 그런지 급할 때는 쉬운 선택지가 된 것 같다.

다행히 작년에 안 가본 곳이 많아서 또 나름대로 돌아다닐 곳이 있을 것 같고... 


이번 출국 비행편은 갈 때는 저녁 출발 대만 경유 방콕행, 

올 때는 야간 방콕-서울 직항편이다

타이항공은 직항 편 외에도 홍콩 경유와 대만 경유의 두 가지 편이 더 있다


공항에 도착해서 비행기 구경 삼매경



그러고 보니 연말을 휴가지에서 보내는 것은 처음인것 같다. 



이번에도 무료 커피를 찾아서 반대쪽으로 다녀와야 했다... 그나마 가까워서 다행 ㅡ_ㅡㅋ



방콕 가는 탑승구 옆 게이트의 미국가는 비행기 


처음에는 없었는데 어느새 들어와서 대기 중인 항공기

이 항공기가 계획보다 좀 늦게 게이트로 왔는지 한참동안

탑승구 앞에 타이 항공 승무원들도 잔뜩 대기하고 있었다.  


인천 공항도 트래픽이 많은 편인지 거의 쉴 새 없이 비행기들이 착륙하고 출발한다.. 





대만에 도착하여 다시 짐을 들고 내린 다음 보안 검사를 하고 탑승 대기 중이다.

이것 저것 하다 보면 30-40분 만에 다시 탑승하는 것 같다.

대만은 경유편이라도 액체류 통관이 안되어서 면세 화장품 살 때 주의해야 한다고 하는데

보안 검사 할 때 특별히 걸릴만한 것(100ml 넘는 액체류)을 사지 않아서 정확한 것은 잘 모르겠다. 


비행기에서 내려서 transit 표시를 따라가면 보안 검사를 하고 

다시 탑승하는 층으로 내려가는데 그 안에 면세점이 있어서 

섭씨가 아는 사람에게 가져다 준다며 대만의 유명한 파인애플 과자인 펑리수를 몇 개 샀다.

(우리는 태국으로 가는데 대만의 과자를 샀다 ㅋ) 


여기서 한국에서 대만가는 승객들은 내리고 대만에서 방콕 가는 승객들이 새로 탑승하는데 

우리 열은 방콕행 승객 세 명이 모두 앉았는데 운이 좋게 앞 줄이 비어서 (좌석이 3-3-3 배치) 

대만 출발 할 때 승무원에게 물어보고 앞 좌석으로 옮겨 앉아서 편히 가게 되었다. 


경유 편이라 식사도 두 번을 주는데 당연하겠지만 인천-대만 구간의 식사가 입에 더 맞는 편이었다 

첫 구간의 식사를 충분히 먹었던게 다행이었다.. (이 때는 반찬에 김치, 고추장도 나왔다)

대만-방콕 간의 식사는 대만 승객들의 식성에 맞춘 것인지 

약간 밍밍하고 기름진 편이고 이미 배가 좀 부른 상태라 거의 먹지 못했다.   


유리창에 대만에서 재탑승을 기다리는 승객들이 반사되어 보인다.... 


방콕 공항에 밤 11시 쯤 내리니 트립어드바이저에 나왔던것 보다는 입국 수속이 빠르게 진행되어

11시 30~40분 정도에 수화물을 찾아 입국장을 나오게 되었다.

입국장 2층에서 원투콜 카운터에서 지난번 처럼 현지 유심카드를 하나 사고

(통신사 부스들은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하는 것 같다)

유쾌한 태국 운전사 아저씨가 모는 노란색+녹색의 미터 택시를 타고 시내 호텔로 왔다.   

공항의 택시 부스가 일년 사이에 자동화 되어서 이제는 자동으로 승강장 번호표를 뽑아준다. 

하지만 유쾌한 택시 기사는 웃으면서도 슬그머니 번호표 슬립을 빼았아갔다.  

(그 번호표에 혹시 바가지 요금이나 문제가 생기면 연락할 수 있는 택시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

뭐 그렇게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고 미터로 가고 있어서 돌려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대략 40분 정도를 달려 드디어 우리 숙소 홀리데이인방콕에 도착 (방콕 중심지에 있다)

택시 기사는 출발 할 때 홀리데이인방콕이 여러 군데라며 

내가 보여준 호텔 바우처의 전화로 위치를 물어보았다. 

호텔의 공식 명칭은 "홀리데이인 방콕"이 맞는데 칫롬에 위치하고 있다. 

예약할 때 보니 다른 곳의 호텔은 "홀리데이인 실롬" 처럼 거리 이름이 붙어있지만 

현지에서는 모두 거리 이름이나 지명으로 구분을 해야 아는 것 같다.   



리셉션 직원은 스탠다드 룸이 트윈 밖에 없다며 괜찮겠냐고 물어보더니

조금 있다가 우리 방을 스탠다드에서 이그제큐티브 킹베드 룸으로 업그레이드 해 줬다.

하지만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는 사용할 수 없다고 얼마나 강조를 하시던지 ㅎㅎ 


지난번 푸켓에서 너무 큰 방에서 묶어서 그런지 :) 

이그제큐티브 룸이라고 해도 방은 다소 작은 편이다. 

저 멀리 도심지의 연말 분위기 때문에 음악소리가 들려오지만

그래도 복도나 방들간의 방음은 잘 되고 조용한 편인것 같다. (오가는 사람들 소리가 별로 안들림)

 


창 밖으는 어느 레지던스 건물 같은 고층 빌딩의 수영장이 보인다.. (수영장에 딱 한 명 봤다)

뒤쪽으로는 뷰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데 그나마 뒷 건물의 창문을 마주하고 있지 않아서 운이 좋은 편이다. 

그리고 헬스 장도 보이던데 그곳도 딱 한번 불이 켜져서 누군가 이용하는 것을 보았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두시를 넘긴 시간이라 내일 일정을 위해서 서둘러 잠들었다...  


아침에 뷔페식 조식을 먹는 카페 G

하지만 푸켓의 숙소와 달리 커피 맛이 별로 좋지 않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그냥 보통 정도...    

좋은 점은 테이크아웃 컵과 리드가 준비되어 있어서 

방으로 돌아가며 커피 한 잔 정도 가지고 갈 수 있다. 


사실 전철(BTS)로 몇 정거장만 가면 이 숙소의 반값에 묶을 수 있는 호텔도 많았지만

지난 여행을 돌아보면 숙소는 도시의 중심지에 있거나 

관광을 위한 동선의 중심에 가까울수록 편리한 것 같다.  

서울로 치면 명동이나 종로 정도의 위치에 있는 호텔이고 

홀리데이인과 근처의 그랜드 센터포인터 라차담리 정도가 

그나마 이 일대에서는 숙박비가 저렴한 편이다. 

(물론 더 싼곳도 분명히 있다) 

단점은 공기가 별로 안좋고 하루 종일 교통 체증이 심한것... 

방콕은 택시비가 싼게 천만 다행이다.  


여하튼 아침을 먹고 우리는 지난해에 못갔던 위만맥 궁전을 가기로 한다. 

호텔에 부탁을 해서 택시를 불렀고 착하게 생긴 나이많은 기사 아저씨는 

두번이나 차에서 내려서 길을 물어 우리를 위만맥 궁전 후문(?) 같은 곳에 내려줬다.

꽤 온것 같은데 택시비는 100밧도 안되어 팁을 20밧 정도 드렸다. 


처음에는 사람도 하나도 없고 눈에 띄지도 않는 작은 입구였지만 들어가보니

매표소도 있고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는 정식 출입구 중 하나였다. 


사람이 없었던 이유는 대부분의 관광객은 저 아래에 있는 

아난타 사마콤 궁전 방면에서 들어온 것 같다


정원을 따라 위만맥 맨션을 향해서 가다가 보이는 이곳의 이름은... 길다는 것만 기억이 난다... ㅡㅡㅋ

찾아보니  아비쎅 두씻 궁전 박물관이다... 대부분 지나치는데 들어가볼만 하다

위만맥 티켓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건물 왼쪽의 라커에 신발과 짐을 넣고 들어가보길 권한다. 


태국 왕궁에 갔었다면 그 때 받은 표로 이 곳도 다 관람할 수 있지만

우리는 거의 1년만에 다시 온 것이라 다시 표를 사서 들어왔다. 

위만맥 궁전(맨션)과 아난타 사마콤 궁전이 각각 100밧, 150밧 이었던것 같다... 

표가 두장이어서 현지 물가로는 지출이 꽤 되었고 아난타 사마콤 궁전에서는 

섭씨가 바지차림이라 50밧에 치마도 사야했다. (여자는 무조건 치마여야 한다... ㅡㅡㅋ)   

그 치마는 다른 사람들이 쓸 수 있게 돌려주고 오고 싶었으나 

말이 안통해서 실패하고 귀국할때 호텔에 기증(?)했다. 아마 버려졌겠지만



이 곳이 위만맥 멘션(궁전 이라고 부르기도)



방문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일단 사진찍은 위치 우측의 건물에서 모든 짐을 락커에 넣어야 한다... 

그런데 락커가 유료다.. ㅡ_ㅡ;;

그리고 신발은 사람들이 서 있는 계단 뒤 1층 안쪽 신발장에 벗어 놓고 

맨발로 지붕이 있는 저 계단을 올라 입장해야 한다. 


과거의 영화가 엿보이는 위만맥 궁전은 한번 쯤 구경할만 하다

느낌은 좀 더 크고 화려한 짐톰슨 하우스 같은... ㅋ  


위만맥 궁전 앞에 중국식 관음보살 상 같은 사당이 있다. 



엄청 큰 도마뱀도 출몰... ㅎㄷㄷ


일미터는 족히 넘을 것 같다... 



처음에 말했던 아비쎅 두씻 궁전 박물관

여기는 신발과 짐을 맡기는 락커가 무료다.. 


안에 엄청 화려한 장신구가 많으니 꼭 들어가보기를 권한다.. 

대관식도 여기서 했다고 하던데... 



정말 놀란 것은 이 아난타 사마콤 궁전... 

밖에서 보기에도 웅장하고 유럽식 냄새가 풍겨오지만

안에 들어가보면 마치 태국판 바티칸박물관이나 베드로 성당 같은 느낌?? 뭐 그런 느낌이다

상상 이상으로 화려했다.. 




여기서 나와서 택시를 타고 카오산 로드로 갔었는데 첫 인상은 그냥 푸켓거리 같은 느낌.. 

낮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섭씨와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늙었다는 증거겠지만 ㅎㅎ


그러다가 점심 먹을 곳을 찾아다니다가 람부뜨리 골목으로 들어왔는데

이곳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람부뜨리 거리의 많은 식당이나 바에는 외국인 손님들이 상당히 많았지만

가이드 북이나 인터넷에 있는 맛집은 찾기는 커녕  문 열어놓은 집 찾기도 힘들었다.. 

대부분 늦은 오후~저녁부터 영업을 하는 것인지 그 사이에 많이 바뀐 것인지 모르겠다.  

그나마 이 귀여운 인형들을 발견한게 한가지 행운이었던가.. 

그냥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식사를 할걸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그러다가 

파수멘 요새가 보이는 위치에 인도 사람이 하는 로띠 마타바 라는 곳에서 

간단하게 로띠로 요기를 했다. 이곳도 상당이 알려진 곳인데 분위기는

거의 길거리 음식 가게 같은 분위기다. 검색하면 사진이 많이 나오고 현지인들도 많이 오는 것 같았다. 

이 곳의 로띠는 길에서 파는 로띠보다 두껍고 작다. 좀 더 기름진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뭐든 빨리 처리되는 일상에 익숙하다 보니 주문하는 것도 힘들었고 계산하는 것도 힘들었다.. ㅋ




오늘 밤에 뭔가 재즈 행사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다시 오지는 않을듯...  


지나가는 택시를 타고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여기도 여자 운전 기사분이 있구나... 

사당도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있어서 평화롭게 공존하는 다른 종교 문화가 부럽다. 




우리가 묵는 홀리데이인과 연결되어 있는 인터컨티넨탈 호텔 앞의 트리가 꽤 인기가 좋았다. 

(두 호텔은 같은 호텔그룹 소속이다. 등급은 차이가 많아보인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로비는 엄청 화려했다)


바로앞에 육교같은 스카이워크 가 있어서 코앞의 칫롬역이나 좀 걸어서 시암역쪽으로 걸어다닐 수 있다. 



시내 중심부라 하루종일 차들이 막힌다. 그래도 꽉 막혀서 서있는 것은 아니고 조금씩 가는 편이다.

 


저녁 먹을 곳을 찾다가 인터넷에서 본 크루아나이반(krua nai ban) 이라는 

랑수언로드 끝의(거의 룸피니 공원 다 가서) 현지 식당을 찾았다.

가격도 저렴하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은 편이었으나 우리에겐 그저 그런 곳이었다. 

(특별한 요리는 모르겠으나 그냥 평범한 태국식 식사 기준으로 가격은 엄청 싸다)

시내 중심부와 달리 주차장이 있어서 차를 몰고 올 수 있고

건물이 두개로 되어있는데 다른 한 쪽은 생선이나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 것 같은 느낌도 들었으나 조리 방법이나 조미료 맛은 

아마도 현지 사람들에게 익숙한 식당에 가까운 것 같다. 

소스나 양념의 맛이 주요 광광지나 백화점 맛과는 확실히 좀 다르다


나는 지난번 푸켓에서 배탈이 난 이래로 태국 소스에 약간 적응하지 못했다

사실 배탈나기 전에 먹은 것은 햄버그와 타파스(스페인식 에피타이저?)였는데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하는 격인가... ㅎㅎ


그래도 먼 길을 걸어와서 저녁을 먹었으니 잠시 쉬어갈 겸 

우리는 지난번에 왔던 랑수언로드의 마사지 가게에 발 마사지를 받으러 왔는데

그 골목이 너무 이쁘게 꾸며져있다.. 

마사지 가게의 이름은 닐라다(Nillada)고 큰 길가에도 같은 이름의 가게가 하나 더 있다


지난번에는 그냥 흔한 인도 음식점이려니 했던 마사지샵 바로 옆의 레스토랑 Gaggan은 

밤에 안쪽을 살펴보니 생각보다 비싸고 고급인 레스토랑 같았다. 

손님들이 모두 수트입은 서양 멋쟁이들... 그리고 정찬을 즐기는 듯... 






랑수언로드의 스타벅스도 여전하네... 



연말을 알리는 장식이 여기 저기 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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