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 컴퓨터, 전자제품

사진없는 레이싱 휠 비교 (T300RS GT에디션 vs 로지텍 G27)

by 새벽강 2021. 3. 28.

트러스트마스터 T300RS GT에디션

 

원래도 레이싱 게임을 즐겨 하는 것이 아니어서 몇년 전 제품 단종 시점에

미국 아마존에서 떨이로 구매했던 로지텍 G27를 초반에 잠깐 쓰고 한참을 방치하다가

뒤늦게 유로트럭2와 아메리칸 트럭에 재미를 붙여 자주 사용하고 있었다.

G27의 사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포스 피드백이 어딘가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하던 중

인터넷에서 트러스트마스터 제품의 포스 피드백이 좀 더 실제 차량과 비슷하다고 해서 

오래동안 그 느낌이 궁금하던 중에 최근에 여유 자금이 생겨 레이싱 휠을 새로 살까 고민하다가

쇼핑몰 재고가 1개 남았다는 문구에 낚여 급작스레 T300RS GT 에디션을 지르고 말았다. 

(쉬프터 없이 핸들과 패달만 있는 제품이다)

 

G27과 T300RS GT에디션의 사진은 각 회사 홈페이지나

인터넷 검색하면 많이 나오므로 생략한다. (절대 게을러서 그런 것 아님)

 

몇 주 사용해본 느낌을 간략하게 두 제품의 비교기 형태로 남겨본다. 

점수는 내가 임의로 정한 10점 만점 기준의 표기이고 겨우 두 번째 휠인데다가

관련 전문가가 아니므로 이 비교글에 당연히 객관성은 없다... ㅡㅡㅋ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만 표현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듯)

 

 

(1) 제품 완성도(눈으로 느껴지는 내구도)

로지텍 G27 - 핸들박스 8, 패달 10

T300RS GT  - 핸들박스 10, 패달 8 

내 눈높이가 낮아서 그런지 기본적으로 게임용 기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두 제품 모두 완성도는 내 생각보다는 높은 편으로 생각된다. 

T300RS는 핸들을 사용자가 직접 장착하는 방식인데 장점은 핸들을 타 모델로 바꿀 수 있는 것이고

단점은 장기 내구성에 조금 불안한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다. 또 보조 나사를 조일 때에도

너무 세게 조이지 말라는 경고 때문에 쫄려서 조으다가 말았는데 적절한 깊이인지 알 방법이 없다. 

패달 모듈은 전체적으로 로지텍 쪽이 더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2) 포스 피드백 

로지텍 G27 - 5

T300RS GT  - 10

유로트럭 2에서 포스피드백 설정 수치가 낮은 상태에서도 트러스트 마스터의 T300RS GT는

엔진 떨림이 핸들을 통해 은근하게 느껴지는 반면 G27은 느껴지지 않거나 

설정을 높이면 상당히 거북한 진동이 느껴진다.

턱을 넘어가거나 포장 길에서 벗어나 진동이 생길 때에도 G27보다 T300RS가 훨씬 자연스럽다. 

프로젝트 카스 2에서도 바퀴 슬립이 날때 T300RS GT는 좀 더 실제 차량처럼 느껴진다.

이 부분에서는 나름 큰 돈을 중복으로 쓴 것에 대해 만족도가 높다.

G27은 두 개의 기어방식이라 좀 인공적이고 T300RS는 기어+벨트 방식이라 좀 더 자연스럽다고 들었다. 

 

 

(3) 핸들 손잡이 마감

로지텍 G27 - 10

T300RS GT  - 5

공통적으로 휠의 크기는 실제 차량보다는 상당히 작은 편이다.

G27은 스티어링 휠이 가죽이라 잡을 때 매우 실제 차량 핸들과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T300RS GT 에디션 스티어링 휠은 고무 재질로 금형틀로 찍어서 만들어진 느낌이다.

틀로 찍어서 만들어진 형태다 보니 틀이 맞닿는 휠의 중심선의 마감이 아쉽다. 

테두리 바깥, 테두리 뒤쪽 그리고 엄지 손가락이 닿는 안쪽에 단차가 심하게 느껴진다.

이 단차가 게임 중에 계속 느껴져서 실제 핸들과는 느낌이 상당히 거리감이 있다.

그리고 스티어링 휠 뒤쪽으로 일정 간격으로 구멍이 나 있어서 손가락이

이 부분을 스쳐지날 때 이질감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아주 고가의 휠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격을 생각하면 마감이 실망스럽다.

프로젝트 카스 2처럼 바짝 긴장하고 운전할 때는 좀 덜 느껴지고

유로트럭2나 아메리칸 트럭처럼 유유자적 운전할 때에는 꽤 거슬린다. 

테두리에 사포질을 조금 해봤더니 보기도 지저분하고 촉감도 거칠어져서 망했다... ㅡ_ㅡ;; 

(다른 분들은 촉감의 불만이 있어도 그냥 사용하길)

 

 

(4) 패달 답력(메탈 발판의 3 패달인 GT 에디션 기준)

로지텍 G27 - 악셀 10, 브레이크 7, 고정력 7, 체감내구성 10

T300RS GT  - 악셀 8, 브레이크 9, 고정력 6, 체감내구성 6

트러스트 마스터 패달이 좀 더 장난감 같다는 후기가 있었는 데다가 

브레이크 페달의 느낌을 보강하는 부품이 추가로 들어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추가 부품 설치 없이도 그렇게 느낌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GT에디션이 기본 브레이크 패달 텐션이 더 높다는 설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G27의 브레이크가 너무 뻑뻑해서 불편했는데 좀 더 편해졌다.

두 제품 모두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동작의 선형성(리니어한 특성)은

아무래도 현실의 차량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가속도가 느껴지지 않으니 더 그런듯.. 

바닥 고정력은 G27이 돌리면 돌기 같은 부분을 나오게 할 수 있어 좀 더 좋지만

둘 다 장판이나 마루에 놓고 고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두툼한 천으로 된 깔판에 패달을 올려두고 의자로 천을 밟아

고정되도록 해서 사용 중이다 (천 위에서는 패달이 잘 안미끄러진다)

패달 모듈의 형태는 (1)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G27쪽이 좀 더 좋아 보인다.

(내용 추가) T300RS GT 에디션 사용이 3주차가 되면서 악셀 페달을 밟을때 삐걱 거리는 소리가 난다.

               실제 사용 시간의 합은 아마 24시간도 안될 것 같은데... 좀 실망이다

 

 

(4) 휠의 설치 난이도 or 방식

로지텍 G27 - 10

T300RS GT  - 7

필요할 때 마다 컴퓨터 책상에 휠을 장착하고 있는데 연결하는 방법이

로지텍 G27이 훨씬 편리하다. 고정 모듈 자체의 연결도 그렇고 

특히 핸들 모듈 위쪽에서 나사를 조이고 풀 수 있는 로지텍쪽이 더 편리한 것 같다. 

트러스트마스터는 아래쪽의 고정 부분이 일체형이 아니라 덜렁거리고

금속으로 된 고정 나사봉이 길게 튀어나와 있어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핸들 모듈을 책상 위에 비스듬히 옆으로 눞여서 놓아두어야 한다. (G27은 똑바로 놓을 수 있음)

휠 모듈의 크기도 트러스트 마스터 쪽이 좀 더 더 부피가 큰 것 같다. 

 

 

(5) 쉬프터

로지텍 G27 - 10 (제품에 포함)

T300RS GT  - 0 (별도 구매 필요)

유로트럭2에서 G27을 사용할 때에는 운전할 때에는 쉬프터를 올렸다가

후진할 때에는 아래로 내리는 간단한 리얼 오토매틱 기능만 사용해서

크게 필요없다고 생각했는데 생각외로 쉬프터의 유무가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른바 손맛?)

트러스트마스터의 쉬프터는 별도로 구입할 때에도 로지텍에 비해 상당히 비싼편이다.

지금은 아쉽게도 키보드 오른쪽 SHIFT, CTRL 키에 기어 업/다운을 맵핑해서 사용 중이다

(오토기어 N에서 SHIFT 누르면 D, CTRL 누르면 R이 되도록)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승용 차량들에는 점점 버튼식 기어를 채용하고 있다는데

나중에는 오토 미션 차량에서는 스틱이 있는 쉬프터가 더 비현실적인 것이 될지도 모르겠다. 

(사실 유로트럭2를 수동 기어를 써가면서까지 사실적으로 즐기고 싶지는 않다)

다행히 프로젝트 카스 2에서는 G27에서도 오토매틱 기어(+ 가끔 패들 쉬프터)를 사용해서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G27에서는 기어박스에 햇스위치와 버튼이 많이 있어서 mapping하여 사용하였지만

T300RS에서는 오른손을 뻗으면 키보드 엔터키 주변과 번호키들이 닿을 수 있도록

키보드를 레이싱 휠 오른쪽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해서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다

(좌회전, 우회전시 시야를 좌우로 돌아보는 동작을 할 때 번호 키패드를 사용)

 

(6) 기타

프로젝트 카스2에서 T300RS GT에디션이 더 실제 차량 운전처럼 느껴지는데 

기록은 G27보다 좋지 않게 나온다. 아직 새 레이싱 휠에 적응이 덜 된 것이거나

설정값을 좀 더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좀 더 비현실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오히려 게임하기에는 더 좋았던 것일지도... 

그리고 로지텍 G27은 220V가 아답타를 거쳐 핸들로 전원이 연결되는데

트러스트마스터 T300RS GT는 전원 변환부가 내장되어 있어서 220V를

바로 핸들로 연결한다. 이 부분도 T300RS가 더 마음에 든다.